"부서져도 고칠 수 있잖니?"
"그야 그렇지만, 수선한 뒤에는 원래만큼 예뻐질 수가 없어."
 
도로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정말 그렇겠구나."
 
도자기 공주가 말했다.
 
"저기 어릿광대인 조커가 있군. 조커는 언제나 머리를 바닥에 대고 물구나무서기를 하려고 애쓰지. 그 바람에 몸이 너무 자주 부서져서 아마 백 군데는 수선했을걸. 그래서 조금도 예뻐 보이지 않아. 지금 이리로 오고 있으니까, 네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 거야."
 
정말로 쾌활한 어릿광대가 도로시 일행이 있는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어릿광대는 빨간색과 노란색과 초록색이 어우러진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있었는데, 온몸이 금간 자국으로 뒤덮여 있었다. 어릿광대는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 넣은 채, 뺨을 불룩하게 부풀리고는 약간 건방지게 고개를 까닥이며 노래하듯이 말했다.
 
 
"아름답고 고상한 아가씨,
불쌍한 조커를
왜 그렇게 쳐다보시나요?
아가씨는 부지깽이를 삼킨 것처럼
뻣뻣하고 새침하시군요!"
 
 
*
 
오즈의 마법사 '도자기로 만들어진 도시' 중에서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