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사로잡힌 남자라고 불린다면서?"
"그래."
"거리 사람들이 다들 재미있어한다던데."
"그런 것 같아."

쥬제페는 건성으로 대답했다.
의자에 반쯤 걸터앉아 바늘을 한땀 한땀 뜨면서.
이때는 자수에 사로잡혀 있었다.

"자, 이것 좀 봐! 어서. 셔츠 등판에 항구가 완성됐어!"

흥분한 쥬제페가 그 괴상망측한 셔츠를 펼쳐 보이자,
새앙쥐는 감동한 듯 여러 번 고개를 끄덕이고,

"뭔가에 진심으로 사로잡히는 건 말야, 다들 말하는 것만큼
그렇게 어리석기만 한 짓은 아니란 생각이 들어."

하고 말했다.

-

새앙쥐는 계속해서 말했다.

"물론, 그렇게 해서 하는 일들이 대부분은 시간 낭비에 우스운 짓들이지.
그래도 네가 진심으로 계속한다면 언젠가는 예기치 못한 데서 보람을 느낄지도 모르잖아?"
 
 
쥬제페, 사로잡힌 남자 이야기 p 27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