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기위한 기록,인가-

2008. 3. 15. 01:48 from Jellyb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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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에 관한 팁으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기억하기 위해 메모하는 것이 아니라 잊기위해 메모를 하는거라고.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더 자주 메모를 하고, 메모장을 펴봐야한다고.

요 몇일 다이어리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알게된건데 난 작년 다이어리는 잘 펴보지 않는다. 보면 우울해지기때문에. 올해 다이어리는 스티커도 붙이고 이것저것 신경써서 쓰고 있기 때문에 자주 펴보면서 기분전환을 하는데 가끔은 위클리도 살펴보곤한다.

작년에 쓰던 다이어리는 도로시 다이어리 (관련글 : 2008/01/12 - [Review] - 다이어리 Dorothy vol 3 (7321) ) 비록 후반기부터 썼지만 데일리가 들어있고, 난 많이 남은 그 공간에 몇장을 걸쳐 일기를 썼었다. 중학교때 다이어리는 펴보는게 두렵지 않지만 일기장은 펴보기 무서운거랑 비슷한게 아닐까, 그제서야 생각했다. 이건 알록달록하게 쓰는 것과는 다르다. 난 일기장을 쓸 때도 스티커에 펜바꿔 쓰기는 기본이니까(...) 가끔 보면 재밌을 때도 있다. 음, 그렇지만 역시 변하지 않은 내 근성이 슬퍼서 우울해지곤 한다. 일기를 볼때는 즐거운 부분, 유쾌한 부분만 골라 읽어야해.

언젠가 뉴스에도 나온 적이 있었다. 일기를 쓰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고. 솔직하게 하루의 반성을 써가는 과정에서 사람은 치유를 받지만 그걸 다시 읽을땐 때의 그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게 당사자에겐 독이 되는거겠지.

잊기위해 기록한다. 치유받기 위해 쓴다. 쓰고 잊어버릴 일기장. 버리기엔 앙금같은 것.

지금의 내 작은 다이어리가 한층 더 사랑스러워졌다. 올해 다이어리는 위클리까지만 있는데다 크기가 작기때문에 우울해도 구구절절 쓰기가 힘들거든. 그래서 다시 읽어도 괜찮다. 가끔은 일기장을 따로 만들까 싶기도 하지만 괜찮아, 괜찮아. 우울한 일은 꼬깃꼬깃하게 접어 어디에도 남기지 말고 활활 태워버려야겠다. 잊어버려야지.

남은 내 2008년, 파이팅!!!




Posted by 젤리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