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That's Y 화이트

2008. 5. 9. 20:50 from Jellybean


하루종일 정말 '줄줄이 소세지'처럼 머피씨의 작업이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 생리를 시작했어요. 오늘 병원예약을 했던 터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지요. 지식인 검색해보니까 수술은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병원에 전화해서 물어볼까, 했는데 너무 늦은 시간이라 전화할 수도 없어서 밤새 전전긍긍하다 겨우 잠들었었는데 옆집에서 손주를 맡아주기로 했던건지 아니면 손주가 놀러와있던건지 아침부터 애기가 울어대는 바람에 (원래 옆집은 어린 아기가 없습니다)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자다 깨보면 10분 지나있고 20분 지나있고 그렇더라구요. 결국 한시간도 채 못자고 일어나 컴퓨터를 하다가 병원에 전화하기로 했지요.

한번에 전화연결이 되지 않아서 10분 정도 있다가 다시 병원에 전화를 했습니다. 간호사아가씨에게 물어보니까 사랑니 수술(..)을 하는거랑 생리는 아무 상관 없으니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예약시간은 두시 반. 지나친 긴장으로 인한 반흥분상태로 두시에 준비하고 나갔지요. 제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만 제가 의사선생님과의 면담에 돌입한 것은 3시 20분이였습니다. 이것도 괜찮아요. 바쁘면 그럴 수도 있죠. 원래 제 사랑니를 빼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했었기때문에 다른 분들 먼저 치료했던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 방치되어 짜게 식어가던 그 시간들도, 흥분이 사라지면서 점점 공포가 다가오던 그 시간들도 다 괜찮아요!!!! 의사선생님께서 생리중에 수술하면 몸에 무리가 가서 안좋다며 일주일 뒤에 다시 뽑자시며 귀가조치를 내리셨습니다. 일주일 뒤에 다시 가야해요. 이번엔 아싸리 세시반으로 예약을 잡아뒀는데 안내책상에 앉아있던 간호사아가씨께서 "시간 꼭 맞춰서 오셔야해요, 수술하시는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뒤에 환자분들이 피해를 입으시거든요."...............사실, 간호사분은 간호사분의 할 일을 한것 뿐이죠. 냉정하게 생각하면 그래요. 그렇지만 예약하고 와서 50분을 짜게 방치당하고 있던 터라 그 말이 굉장히 기분 나쁘더라구요.

그래서 오늘도 술을 샀습니다.  제목에 적었듯이 That's Y (댓츠와이) white. 화이트와인이 4% 함유된 가벼운 리큐르, 라고 광고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번주에 병원갔다 허무하게 돌아오던 길, 홧김에 술사면서 봐뒀던건데 그때 너무 먹고싶어했던 건지 결국 지르게 되네요. 으으, 지금은 다 마신 상태입니다만~ 와인이 들어있어서그런지 청포도사탕맛이 났어요(...) 달짝지근한 청포도사탕맛이 나더이다. 화이트와 레드, 핑크가 있었는데 맛이 없던건 아니지만 왠지 다음 부터는 안사게될 것 같아요. 마시기도 편하고 맛도 괜찮았는데 끌리는 뭔가가 없었거든요. 와인을 안좋아해서인가?

뭐..문제는 여기에서 끝나는게 아니예요. 이것도 감정적인 문제입니다만 집에 오는 길에 몇일전부터 먹고싶던 찹쌀떡이 먹고싶어서 7시 이후 (떡집세일시간)에 다시 나와서 사야지, 하고 마음 먹고 귀가했다 이거죠. 그리고 7시가 넘어서 나갔습니다. 일부러 시간맞춰 바로 나가지도 않고 좀 텀을 두고 나갔어요. 30분? 40분 그때쯤 도착했는데 아저씨가 세일이 아니라시더라구요. 허허; 아주머니에게 샀을땐 7시 이후부터였는데요~ 라고 했더니 아니라고, 그럴리 없다고. 우리집은 9시 이후라고 말씀하셔서 그냥 돈을 내고는 왔습니다만 (하필 오늘은 떡을 세팩샀음) 아저씨의 눈빛과 어조가 자꾸 마음에 걸려서 속이 답답하다못해 보글보글 끓고있어요. 날계란 하나만 깨서 넣으면 맛있는 순두부찌개가 될것만 같은 온도랄까!!

울적한 마음을 끌어안고 약식을 퍼먹고나니 다시 급우울해져서 번데기주름만큼이나 쪼잔하고 소심한 분풀이를 해봅니다. 다시 읽어보니 정말 쪼잔한 내용이네요. 그런데 진짜 서러웠어요. 엄마가 갔으면 세일가격에 해줬을거 아니야!! 싶어서; 실제로 이 동네 떡집 중 한곳 아저씨가 제가 가면 세일가격에 안해주는데 엄마가 가면 세일가격에 해주시거든요. 전 그집 세일한다는거 엄마 말 듣고 나서야 알았음. 다시는 그집 안갑니다만 왠지 이집 아저씨도 그런건가 싶어서 기분 나빠요. 쯧. 자기계발서 읽어도 다 헛거라능. 정작 닥치면 속이 이렇게 보글보글 끓기만하고. 나중에 보면 아무일도 아닐텐데 말이죠. 근데 헛돈 쓴 기분이 자꾸 들어서 기분이 나아지질 않아욧!! 아아아아아악!!!! 다 미워!!!!!!!!!!

잠이나 자야겠어요ㅠㅠ 술기운 오르고 (고작 그거마셨다고;;) 배에도 곡기가 차서 그런지 졸리네요. 흑흑, 자면서 다 잊어버려야지. 기분전환이 될만한거 뭐 없을까 찾아봐야겠습니다. 블로그에서 찌질대는건 그만하고 싶었는데..


Posted by 젤리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