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을 설파하기 위해
예수가 인터넷을 사용했는가.
자신의 복음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예수가 스팸 메일을 사용했는가.
 
사도 바울은 성능 좋은 메모리와 업 버전을 사용했는가.
그의 편지들을 바울@로마.컴이라는 이메일 명으로
성경 게시판에 올려졌는가.
마케도니아에서 떠날 때 그는 문자 메시지로
'가도 되는가'를 묻고 출발했는가.
 
모세는 바다를 가르기 위해
전자 게임기의 조종간을 작동했는가.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기 위해
위성 추적 장치의 도움을 받았는가.
그는 십계명을 손으로 썼는가.
아니면 영구히 보관되도록 CD에 기록했는가.
 
예수는 어느 날 나무 위에서
정말로 우리를 위해 죽었는가.
아니면 그것은 단지 홀로그램인가,
또는 컴퓨터 합성인가.
그것은 무선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가.
 
만일 당신의 삶에서 신의 목소리를 듣기 어렵다면,
다른 목소리들이 너무 많이 들려
신의 목소리가 당신 귀에 가닿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당신의 노트북 컴퓨터와 인터넷과
다른 모든 멋진 도구들을 내려놓으라.
그리고 순수함으로 돌아가라.
그러면 신이 당신 곁에 있으리라.
 

작자 미상. 로마 가톨릭 교황청 홈페이지에 오른 시
 

포스팅 정리를 하다가 오늘 있었던 일과 맞물리길래 그냥 새글을 씁니다. 오늘은 동이 틀때까지 제대로 자질 못했어요. 바람소리도 바람소리였지만 자려고 누웠을때 창밖에서 들리던 끼릭끼릭하는 소리도 거슬렸고 (가끔 제 방 불을 끄면 창밖에서 들리는데 무서워요..) 윗쪽에서 뭔가 툭 걸쳐지면서 창문의 반에 그림자가 드리워진거랑 위에서 마구 들리는 발자국 소리가 너무 무섭더라구요. 창문을 열어서 확인하자니 너무 무섭고, 수도관 소리도 기분 나쁘고.. 결국 창밖이 밝아질때까지 자지도 못하고 노래도 듣지 못한채 뜬 눈으로 창만 노려보고 있었네요. 동네가 평화로운걸 보니 아무일도 없었던 것 같지만 정말 무서웠어요..

그렇게 힘들게 잠들었는데 아침에 누가 벨을 누르더라구요. 누구냐니까 이웃집 동진엄마예요~ 라길래 찜찜함을 누르며 문을 열었어요. 누가 이사왔나, 혹은 내가 몰라서 그렇지 이 동네 사람들은 서로 알고지내나 하면서요. 그런데 문을 조금 열었을때 계단쪽에 여자분 한분이 서계시더라구요. 2인 1조. 아, 교회구나, 싶어서 문을 닫는데 왜 문고리 잡고있으면 느껴지잖아요. 상대방이 밖에서 문 잡고 있는거요. 힘 빼면 문 열리겠구나 싶어서 문걸어잠그고나니 잠은 잠대로 깨고 짜증은 짜증대로 나고...아..너무 싫어....

그런 사람들에게 저 시를 읽어주고 싶었습니다. 당신들이 입을 놀리는 만큼 신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멀어진다는 말을 덧붙여서말이죠. 하여튼 짜증나요.


Posted by 젤리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