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라르와 엘로이즈

2008. 2. 13. 00:00 from Book

 
 
방문 블로그에 낯선 이름이 많아서 무슨 일일까 하다가 이유를 알게되었습니다. 모처럼 오셨는데 첫페이지가 저런거(...)라면 기분 상하실까봐 자러가기전 급포스팅해봅니다. 날씨 추운데 여기까지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셔요~*
 
------------------------------------- 까지가 서론!!
 
 
 
사실은 몇달 전부터 포스팅해야지, 하고 생각했던게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이야기입니다.
이놈의 귀차니즘이 뭔지; 차일피일미루다 이제서야 포스팅하네요 (그것도 급조포스팅 오갓;;)
 
몇년 전 유행했던 주말 프로그램인데 기억하는 분이 계실까 모르겠어요. 토요일 저녁에 하던 방송인데 중고등학교에 찾아가 강당에 커다란 링을 설치해두고 희망학생들에게 상대방을 지목, 평소에 하고싶었던 이야기를 하게하는 방송이였거든요. 그 날은 고등학교에 찾아갔었는데 한 남학생이 "교제금지 항목을 풀어달라"라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담임선생님께 했던 말 같기도 하고 학생주임선생님에게 했던 말 같기도 하고..가물가물하지만 선생님들이 걱정하시는 것은 알지만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불건전한 교제를 하진 않는다고 우리도 그런 것은 구분할 수 있으니 교제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십시오!하고 말했더랬지요. 사실 선생님들이 걱정하시는 것은 성적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때 선생님께서 난색을 표하시며 꺼내셨던 이야기가 이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입니다.
 
아벨라르라는 신부와 엘로이즈라는 수녀는 편지로 서로의 사랑을 이야기하며 좋은 감정을 키워나갔다고 지금은 중요한 시기이니까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처럼 서로를 위해 조금 거리를 두었다가 나중에 대학에 들어가 정식으로 교제하는 것이 어떻겠니, 라고 하셨는데 그때 이야기를 들으며 귀가 번쩍 했더랬지요. 처음 듣는 이야기라는 것도 신경쓰였지만 신부와 수녀, 몇년동안 편지로 교환한 사랑이라니. 미묘하게 낭만적이고 미묘하게 퇴폐적인 느낌이 들지 않나요^^; 로맨틱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요.
 
재빠르게 메모해두고 잊고있다가 작년에 한창 책을 지를때 책을 구입하고 받아들었던 날, 그 두툼한 책의 뒷표지에 새겨진 문구를 보며 미친듯이 웃었더랬지요. 선생님, 이 책의 뒷표지는 거의 에로소설 수준인걸요, 하면서요. 제가 구입한 책은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내 사랑의 역사" 라는 책인데 (조금 전 찾아보니 아벨라르와 엘로이즈라는 제목으로도 여러권 출판되어 있네요. 제가 구입한 책은 편지와 역사적 사실, 그리고 그것으로 통해 알수있는 여러 사실을 분석해둔 책이더군요. 인물평가서와 비슷하달까) 뒷표지에 인용된 문구는 실제로 아벨라르가 엘로이즈에게 보냈던 뜨거운 연서 중 일부분이더군요. 아벨라르는 엘로이즈의 가정교사였다고 해요. 학생에게 손을 댄거죠. 비열한 남자. 뭐, 이것은 중요한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때 그 선생님께서 이 사실을 알고계셨을까, 만약 모르고 계셨던거라면 알고난 후에도 추천해줄 수 있었을까, 혹은 알면서 아이들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신걸까, 하는 심술궂은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로맨틱하지도, 두근거리지도 않는 이야기였습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제겐 저 커플의 느낌은 범죄라서 제 안에 아벨라르에 대한 인식과 호감도는 매우 낮습니다. 아아 싫어요 저런 남자)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실지 궁금해지네요. 그때 그 선생님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라토닉한 사랑을 느끼셨을 수도, 혹은 신을 섬기는 자라는 지위에 있던 남자와 그의 제자가 사랑에 빠진 후 연인이 수녀원에 들어가게 되기 까지의 이야기에서 사랑의 장렬함과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분도 계실거구요.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같은 기회를 틈타 이렇게 포스팅해봅니다.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혹은 읽을 예정이 있으신 분이라면 감상을 이야기해주신다면 굉장히 기쁠거예요. 이야기 나눠보고싶습니다.
 
 
아!  사토 게이치의 '왕비의 이혼'이라는 책에도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이야기가 나와요~ 그 책의 주인공도 성직자였는데 주인공의 (혹은 작가의) 아벨라르에 대한 평가가 흥미로워 그만 읽으려던 책을 꿋꿋이 붙잡고 있던 기억이 나네요.....결국 끝까지 읽지 못했으니 안읽은것과 마찬가지입니다만은....혹시 이글을 보시는 분들 중 또 다른 책이나 매체에서 아벨라르의 이야기가 나온 것을 알고계신 분은 제보 부탁드립니다..으허허 포스팅 하나 하면서 너무 날로먹으려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이 밑은 왕비의 이혼 이야기...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