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초조.

2008. 9. 29. 19:32 from Jellybean

일단 창작이 시작되면 상상력은 억제되기 마련이다. 예술작품의 잠재력은 최초의 붓질이 이루어지는, 최초의 현이 울리는 그 마술 같은 순간에 최고조를 이룬다. 하지만 작품이 진행되어감에 따라, 기법과 기교가 전면에 나서면서 상상력은 그 힘을 잃게 되고, 작품은 구체화되며 완성을 향해 나아간다. 허만 멜빌이 첫 행에 "내 이름은 이스마엘"이라고 쓴 순간, 모비딕(백경) 이야기는 수많은 다른 이야기들로부터 분리되기 시작한다. 나아가 그 뒤로 이어지는 500페이지 가량의 줄거리를 통해 매 문장은 그 전 문장과의 관계 속에서 흐르게 된다.

-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중에서.



과제마감은 다가오고있는데(내일까지) 아직 반도 채 끝내지 못했다.
컴앞을 떠날 땐 노트를 챙기고 컴앞에 있을땐 워드패드를 계속 열어두고 있는데 진전이 없음.
머리에 뿌옇게 안개가 낀 기분이랄까.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하면서 예전에 발췌해둔 문장을 다시 읽어보지만 도움은 되지 않는다.
아, 어쩌지. 이러다 손톱 깨무는 버릇이 다시 생길 것 같아 두렵다. 포기하고 싶어라onz


Posted by 젤리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