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키의 'Living next door to alice'를 듣습니다.

We grew up together, two kids in the park
Carved our initials deep in the bark, me and Alice
우린 함께 자랐지
공원의 나무에 이름 첫 글자를 깊이 새겼었지
나와 앨리스의 이름을

이 음악을 좋아하는 로시타가 그립습니다.

우린 함께 이 음악을 들으며
수박과 멜론을 팔곤 했었지
항가로아 마을을 돌면서


p 107


섬 서쪽 해안에 동굴 하나가 있습니다. '아나카이 탕가타'라는 긴 이름의 동굴입니다.
이곳 동굴 천장에 그 유명한 제비갈매기 벽화가 있습니다.

동굴은 요란나 호텔 뒤 바닷가에 있었습니다.
입구가 넓어 어둡지는 않았습니다만 으스스한 느낌이 드는 동굴입니다.
이 동굴에 식인食人들이 은거해 살았다고 합니다.
파도소리가 동굴에 부딪혀 묘한 공명을 일으킵니다.
내가 밟은 자갈소리에 놀라 머리끝이 쭈뼛쭈뼛 섭니다.
금방이라도 식인들이 나타날 것만 같습니다. 혼자 온 것이 후회가 됩니다.

먼 옛날 오롱고에서 조인 의례를 할 때 사람들은 마케 마케 신에게 인간 제물을 바쳤습니다.
바로 이 동굴에서 식인들이 그 제물을 먹었다고 합니다.

제비갈매기 벽화는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동굴 천장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먹어야 했던 슬픈 역사를 간직한 채…….

p172

 

굉장히 좋아했던 책. 고3..아니, 4학년때였나..
이 책을 읽고 이스터섬에 가고싶어했었는데 최근 다시 읽으니 그때 그 기분이 안나더라구요..


Posted by 젤리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