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의 다이어리

2009. 12. 9. 18:10 from Love Love Love

제가 다이어리를 지르기까지 필요한 조건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1. 일러스트가 이쁘다
2. 세일을 하고 있거나 1+1 이벤트를 하고 있다
3. 세일은 하지 않지만 뭔가 이벤트를 하고 있다
이러면 거의 십중팔구 낚입니다. 최근엔 일러스트를 보는 기준이 조금 까다로워져서 그렇게 많이는 지르지 않지만 예전엔 조금만 마음에 들거나 좋아하는 컨셉이 들어있으면 바로 질렀기때문에 으허으허으아어으


그런데 실제 한 해를 사용하는 다이어리의 조건은 많이 다릅니다. 일단 쓰기위한 거니까요.
지름신을 가라앉힐 겸 써보는 저만의 다이어리 고르는 기준입니다.

1. 너무 심플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을 것 스티커 붙이는 걸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냥 글씨만 쓰는 날도 많아서 스티커를 붙일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거나 아니면 글씨만 쓰면 뭔가 휑해보이는 심플한 다이어리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꾸미는데 소질이 없는 제겐 너무 부담스러운 여백이 보여서 기왕이면 파스텔톤으로 적당한 일러스트가 있거나 아니면 작은 글씨들이 적혀있는 다이어리가 좋습니다.

2. 필요한건 오직 12달 1년에 한번, 정확히 1월부터 새 다이어리를 쓰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서비스랍시고 13개월, 14개월 넣어둔 다이어리를 싫어합니다. 나보고 1달이나 그 다이어리를 더 쓰라는거야? 눈만 깜빡이면 새 다이어리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요즘같은 때에?!!! 하고 분노하게 되는 다이어리의 노예..전 새 다이어리가 좋아요.

3. 위클리는 가로였으면 가로형을 좋아하지만 어느 정도의 폭이 유지된다면 세로형도 좋습니다. 지금 쓰고있는 다이어리도 세로형인데 한 페이지를 십자형태로 나눠서 4일치를 쓰는거라 가로폭이 조금 넓어요. 이런건 괜찮아요. 제가 일기 쓰기 편한 형태면 됩니다. 좁고 긴 세로형은 일기쓰기 불편하기때문에 아웃!

4. 이상적인 구성은 먼슬리 - 위클리 - 메모
ㅇ 캐시페이지를 곧죽어도 넣어야겠다면 위클리의 남는 페이지에 넣어둔 다이어리가 좋습니다. 뒤에 따로 캐시란을 만들어두면 귀찮아서 잘 안쓰거든요. 연간계획도 쓰지 않고 앞부분의 달력도 안보기때문에 없는게 편합니다. 솔직히 "언제든지 쓸 수 있는 실용적인 만년 디자인^^"이라고 해놓고 앞에 달력박아놓는건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어요. 바로 쓴다면 모를까 지난 뒤에 쓰려면 찝찝하단말이죠.

ㅇ 먼슬리 - 위클리 - 먼슬리 - 위클리의 구성을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전 인덱스 스티커 붙이는 것도 싫어하고 (다이어리를 들고다니다보면 너덜너덜해져서 지저분해보이기때문에 거의 붙이지 않습니다) 주로 가지고 다니면서 보는건 일정을 체크해두는 먼슬리라 번갈아가며 넣어둔 다이어리보다는 먼슬리만 앞에 몰아둔 구성을 훨씬 좋아합니다. 이번 다이어리는 먼슬리 - 위클리 - 먼슬리의 구성인데 좀 번거로워요. 매우 성가심. 월별 인덱스 일러스트가 이뻐서 참습니다.

ㅇ 먼슬리 - 위클리 - 메모가 아니라 먼슬리 - 메모도 좋음. 얇은 스케쥴러의 경우엔 그냥 먼슬리 - 메모가 좋아요. 매일 쓸 수 없을 정도로 애매한 분량의 위클리를 넣을 바에얀 그냥 메모로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해주는 편이 효율적이라 이 구성도 제법 좋아합니다. 나머지 뭐 체크리스트나 문화감상 이런 페이지는 잘 안쓰기때문에 없는게 좋은데 요즘은 대부분 이런 구성을 다 넣어두기때문에 감수하고 사야할 때가 많네요.

5. 크기는 손바닥 정도? 두꼐는 너무 두껍지 않은 것. 들고다니기 편하니까요. 그런데 붙일 수 있는 스티커의 크기에 제약이 있기때문에 가끔은 커다란 다이어리를 서브로 놓고 스티커를 잔뜩 붙이며 놀 순 없을까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런데 올해 그럴 용도로 하나 더 뜯어둔 피노키오 다이어리도 결국 메모장으로 전락한 걸 보면 하나 만들어놔도 소용없을 것 같고 그르네요....

그리고 이건 필수는 아니지만 제법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기왕이면 날짜도 써져있었으면(...) 하는 거요. 주로 구입하는건 만년이지만 날짜 쓰는게 너무 귀찮아서 올해 다이어리도 날짜가 써져있었으면 좋겠어요. 딱 이거다 하는게 아직 없어서 (그러나 질러둔 다이어리는 있음. 그래요! 저 아직도 7321이랑 인디고를 못벗어났어요ㅠㅠ 젠장ㅠㅠ) 보류중인데 음. 연말이 될때까지 마음에 쏙 드는 날짜 쓰여진 다이어리가 나오지 않는다면 작년에 사뒀던 베키 다이어리나 이번에 7321에서 나온 러블리 다이어리 크래프트 버젼을 쓰게 될 것 같습니다. 러블리 크래프트는 크기가 좀 많이 작지만 내지구성이 제 취향이라서요. 게다가 비닐커버도 있공..

아, 하나 또 빼먹을 뻔 했다! 기왕이면 먼슬리의 시작은 일요일로 부탁드립니다. 월요일이 맨 앞에 있는건 서먹하고 낯설기때문에 왠만하면 사용하는 다이어리의 먼슬리는 일요일이 시작인게 좋습니다. 그러나 제가 사랑하는 7321과 인디고는 모두 먼슬리의 시작이 월요일이죠. 후우. 왜 내게 이런 시련을...

Posted by 젤리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