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다가 닿는 부분

    햇빛이 구름 낀 하늘을 뚫고 정원 위로 쏟아져내렸다. 멀리 수평선 위에 가느다란 흰 줄이 하나 있었다.   "하늘과 바다가 닿는 부분이 왜 하얀지 생각해 본 적 있어?"   "아니." 줄리아가 대답했다.     - 율리시스 무어 p 11      

4월에 바다에 갔을때
바다 저편을 한참동안 바라보며 앉아있었는데
하늘과 바다가 닿는 수평선 저 끝부분이 하얗단 생각은 해보지 못했었어요.
그냥 평지같아서 "아, 멀구나, 저기." 그냥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저 한 줄이 자꾸 생각나더라구요.
 
하늘과 바다가 닿는 부분은 정말 하얘 보이나?
난 하얀거 못느꼈는데 설마 착한애들한테만 하얘 보이는거야?
 
요런 생각도 하구요..
나중에 바다에 다시 가게되면 두 눈 부릅뜨고 다시 한번 보고싶어요.
아, 올 겨울에 겨울바다 볼 수 있음 좋을텐데..
 
 
몇년 전에 읽었던 팬픽 - 중에도 저런 비슷한게 있었거든요.
(팬픽..모르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연예인으로 쓰는 패러디물이라고 하면 되려나?
이미지를 따오기도 하고, 그냥 이름만 따오기도 하고. 저 팬픽 좋아하거든요.
요즘은 재밌는게 별로 없어서 잘 안읽지만요. 슬퍼라.)
그게 기억에 남아있어서 저 부분이 자꾸 생각난건지도 모르겠어요.
 
주인공 중 한 사람이 파란 렌즈를 끼고 다녔는데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된 어떤 사람이 물어보는 장면이 있었어요.
"파란 렌즈를 끼면 세상이 파랗게 보여?"라구요
아, 읽을땐 엄청 찡했는데 적고나니 닭살돋네요.
저 남자가 사고로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라 슬펐었는데..
 
전 렌즈를 끼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선글라스나 색있는 안경 쓰고 다니는 사람들은 색이 다르게 보인다잖아요.
컬러렌즈 끼는 사람들도 그 색 필터를 눈앞에 댄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되게 불편할텐데 사람들은 왜 끼고 다니는걸까, 생각했었어요.
 
저 소설은 로맨틱한 연애물(에 비극적인 엔딩)이다보니 나온 대답이
"아니, 시리도록 하얗게 보여."라며 떠나는 걸로 나와있었지만요.
 
아, 또 궁금해지네.
 
 
 
남동생은 이 책을 두권 다 읽었는데 1권 읽고 2권내놓으라고 난리치더니 2권까지 읽고나선 "긴장감이 없어, 긴장감이. 추리소설인 것 같긴한데 그게 아닌가봐.."라며 가더군요.
이자식, 나는 지금 읽고있거늘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