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2009. 1. 11. 19:07 from Movie & Another


소리없이 어둠이 날 감싸....가 아니라 영화 중독입니다. 오랜만에 영화가 보고싶어져서 맥스무비에 들어갔다가 골랐어요. 왠지 울적했는데 영화가 보고싶더라구요. 사실은 팻걸이 다시 보고 싶었는데 그 영화도, 디 아더스도 없어서 역시 결말에 충격받았던 중독을 골랐습니다만 팻걸이 모든 기력과 의욕을 강탈할 정도의 충격적인 결말이라면 중독은 습기찬 곳에 놓아둔 종이가 점점 눅눅해지는 느낌이랄까. 이걸 뭐라고 해야하지? 뭔가 찝찝하고 눅눅하게 스멀스멀 올라오다 클라이막스에서 흩어지는 기분? 아. 갑갑해라. 충격은 충격인데 이게 퍽!!하고 맞는 듯한 충격이 아니라 오히려 더 울적해지고 말았어요. 괜히 봤다. 차라리 오스틴파워를 볼걸.

영화의 색감 때문인지 아니면 포스터가 인상깊게 남아서인지 옛날 앨범을 들추는 것 같더라구요. 영화 속에서는 현재진행형으로 흐르고 있는 이야기인데도 죽은 자가 곁을 맴돌고 있어서인지 시간이 멈춘 듯한..제게 있어선 꺼내고 싶지 않은 기억을 억지로 들이미는 것 같아서 더 찝찝하단 생각이 들었나봐요. 자학의 심정으로 영화를 봤네요. 끝까지 보지 못하고 중간에 꺼버렸지만..매력적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써놓고 언젠가 한번 더 볼 것 같거든요.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 보게될지도 모르겠고.


맥스무비에서는 일주일에 2편 주중, 주말 vod 무료쿠폰이 나오고 강냉이 5000개를 지불해서 공짜로 영화를 보는게 가능한데 영화는 몇개 없어요; 무슨 기준으로 선정해서 올리고 있는걸까 싶을 정도로 중구난방이기도 하고. 어쨌든 공짜고 다른 곳 가기 귀찮으니 맥스무비에 올라와있는걸 주로 보지만요..

Posted by 젤리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