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름발이 개구리

2008. 12. 31. 18:06 from Book


절름발이 개구리는 기회를 놓칠세라 다시 말을 이었다.

"나는 이 작자들이 누군지 이제 확실히 알았다. 이 녀석들은 임금과 일곱 대신들이다. 연약한 여자를 때리고도 조금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임금과 임금을 부채질하는 일곱 대신들이다. 자, 그럼 나란 자도 다른 사람이 아니라 익살꾼 절름발이 개구리다. 그리고 이것이 나의 마지막 익살이다."



'에드거 A. 포 단편선'에 들어있는 단편 중 가장 인상적이였던 '절름발이 개구리'입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결정적인 것을 살짝 비켜가는 부분을 옮겨봤어요. 카프카의 글을 읽었을때 만큼은 아니지만 찝찝한 뭔가가 있는 작가입니다. 글을 잘 쓰고 못쓰고를 떠나서 다 읽고나서 남는 뭔가가 있는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어요. 어떤 면에선 '남게한다'라는 것 자체가 글을 잘 쓴다는 증거가 될 수 있는거지만요.

연말인데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네요. 웹도, 현실도 침울하기만 합니다.

Posted by 젤리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