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물을 끓일땐 둥굴레와 옥수수알갱이로. 옥수수알갱이는 손가락 네개위에 살살 올라갈 정도. 대략 알갱이 여덟개 아홉개. 둥굴레는 그냥 한조각. 물이 팔팔 끓으면 냉큼 넣고 부글부글거리는 물을 빤히 쳐다보며 알갱이에서 우러나와 맑은 황금색을 띄면 잽싸게 불을 끈다. 그리고 뚜껑을 덮고 세월아 네월아 우러내기. 이렇게 하면 고소하고 적당히 달짝지근한게 맛있다. 식수로 써도 좋을 정도로 너무 진한맛도 아니고. 저번에 좀 오래 끓였다가 물맛이 느끼해져서 기겁한 후로는 얌전히 원래대로 끓이기로 했다. 내일 또 물을 끓여야한다. 작은 페트병 괜히 버렸어. 거기 하나 더 담아두면 나도 마시기 편하고 좋은데.

2. 그런데 주전자가 커서 커피물끓일땐 그냥 전자렌지에 넣고 돌립니다. 물이 적을땐 1분 20초, 물이 많을땐 2분 30초. 그리고 커피믹스를 부어둔 머그컵에 적당량을 부우면 끝. 요즘도 믹스는 두개를 넣어 마시고 두번째 커피를 마실땐 하나만 부어마십니다. 커피.

2-1. 커피하니까 리뷰 안하고 넘어간 컵커피가 생각났다. 사진도 찍어뒀는데 이따 써야지.

3. 밥은 전기밥솥에 딸려있던 작은 컵으로 쌀 네번, 현미 한번 반 퍼넣고 짓는데 이렇게 하면 40시간 정도 밥솥에 밥이 들어있는데 전기밥솥으로 한 밥은 왠지 금방 마르는 기분이 들어서 별로다. 그런데 쌀 세번~세번 반, 현미 한번 퍼넣으면 이상하게 빨리 먹게되서 자고일어나면 텅빈 밥솥을 마주해야한다. 양을 가늠할 수 없어. 뭐가 문제지? 오늘의 양은 쌀을 수북히 세번 허술하게 반번, 현미는 허술하게 한번. 지금은 쌀을 불리는 중이다. 압력밥솥에 하는 밥이 더 맛있다. 이번에 산 밥솥은 안이 압력밥솥처럼 두툼하게 생겼는데도 그렇다. 물도 좀 더 많이 넣어야하고 쌀을 불려야하는 시간도 길다. 쳇.

4. 오른손이 자꾸 튼다. 그것도 가운데 손가락만 유달리. 내 몸이 내게 불만이라도 있는건가, 싶을 정도. 틈날때마다 핸드크림을 발라주고있는데 물에 자꾸 손을 담그다보니 별 차도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적으니 내가 굉장히 가정적인 것 같은데 밥과 물끓이는거, 빨래 외엔 전부 동생이 하고있다. 특히 매일(!!) 반찬용 뭔가를 만드는건 동생임. 동생도, 나도, 울 엄마도 동생이 군대간 후의 내가 고민거리다.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

5. 라는 마음으로 만든 무국은 장렬히 실패했다. 의기소침해져서 이틀째 동생이 해주는것만 먹는중. 아. 우울해.

6. 그리고 미역국에 도전해볼까, 하는 마음을 품기 시작했음. 안되면 무밥해야지.

7. 아! 빼먹을 뻔 했다. 소면을 삶아서 끓어오를때 찬물을 끼얹어주고 다시 끓이길 서너번하고 헹궈낸 후 시판용 초고추장과 무생채, 들기름조금과 돌김을 잔뜩 얹어서 비벼먹는게 좋다. 가끔 양배추를 사다가 잘라넣기도 하지만 동생이 무생채를 안먹기때문에 저걸 다 먹어치울때까진 그냥 이렇게 먹어야함. 계란이 있다면 후라이해서 얹어먹을텐데. 일주일만에 소면 한봉지를 먹어치워서 (아..밥이 줄지 않은건 이것때문인가...) 다시 사와야한다. 동생 시켜야지.. 비빔국수가 너무 좋다. 크엉!!!

Posted by 젤리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