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꺼둔 선풍기가 자기 맘대로 돌아가는걸까-_-a
울적한 포스팅은 나중에 다시 봤을때 기분 상하니까
좋은걸로 덮어씌워둘까나~하고 포스팅거리를 찾다가
바람이 불길래 고개를 돌렸더니 선풍기 날개가 살짝 돌아가더라구요..
바람, 별로 안불었는데 선풍기가 돌아갈정도인가~했는데
순식간에 작동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버튼이 눌려져있네요..
이 무슨 변괴란 말인가...
별로 안더워서 선풍기를 껐더니 다시 덥네요..
우웅, 켜둬야할까봅니다. 다시 더워지니까 선풍기가 서비스를 해준걸까요~
겁이 많은 편인데 안무서운 걸 보면 귀신같은건 아닐지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바람 분다고 자기 맘대로 작동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것이 바램입니다.
1.
7321에 그렇게 데였으면서 요즘 mmmg에 빠질랑 말랑 하고 있습니다.
으으- PPF가 깔끔한게 예쁘더라구요(...)
가격도 비싸긴하지만 아울렛상품을 이용하면 살만한 것 같고..
문제는 올해 아울렛이 지난데다가 내년에 할까 안할까 모르겠다는 것인데~
매년 하는 것 같으니 내년을 기다려볼까 싶기도 합니다.
...7321에서 신제품이 또 잔뜩 나왔으니까 그것부터 질러야하기도 하고 (먼산)
진짜..내가..앨리스만 아니면...앨리스만 아니면...앨리스만 아니면 ㅠㅠㅠㅠㅠ
2.
가만히 있으면 할일은 안하고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흘려버려서
수능볼때 쓰던 주간계획표를 꺼내 놨습니다. 일정은 달력에 기록하는데
할일을 구체적으로 메모하려니 칸이 작더라구요^^;
노트에 써놓는건 제가 잘 펴보지 않아서 스프링수첩처럼 되어있는 녀석을 꺼내놨습지요.
덕분에 A4 용지나 손에 잡히는 걸 꺼내서 메모하던 것도 줄어들었습니다.
컴퓨터 하다 메모할 일이 생기면 위클리 플래너 뒷장에 그냥 쓰려고 노력중이거든요.
굵직굵직한 것 뿐만 아니라 안쓰면 잊어버리고 안할 사소한 것들도 쓰고 있습니다.
재활용품 내다놓기 라던가(....) 옷장 뒤집기 같은 것들도 써놓고 있어요..
가끔 딱히 할 일이 없는 날엔 띠부띠부씰을 척!하고 붙여두기도 하지요.
3.
스티커하니까 생각났는데~ 요즘 디자인테이프로 만든 스티커를 모으고 있어요.
펜팔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 아가씨가 디자인테이프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가끔 스티커를 만들어서 보내주곤하는데 이쁘더라구요.
게다가 하필 그 아가씨가 보내준 디테가 앨리스-_-라서 굳이 그걸 찾아서 질렀습니다.
박스디테 (굵은 것)와 슬림디테 (얇은 것) 세트로 질러놓고 혼자 좌절중이예요.
그래도 일단 새걸로 하나씩 질러두니까 좋네요. 쓸 수 있을 것인가는 둘째치고 그냥..좋아요...
샌디스티커도 꽤 이쁘더라구요~ 마의 공간에 발을 들인 기분..
4.
이번엔 앨리스하니까 생각났는데..
나온지는 꽤 됐지만 사진 않고 있던 앨리스 번역서를 한권 더 구입했습니다.
이상한 나라와 거울 나라를 따로 사모으는것만은 피하려고
번역서를 구입하는 기준은 '이상한 나라와 거울나라가 함께 있을 것' 인데
조건에 맞길래 또....샀네요.....이젠 제 동생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포기한게지..)
일러스트도 검은 선으로만 깔끔하게 그려진거라 마음에 들어요..
5.
제가 모르는 디자인의 앨리스 스케쥴러와 도로시 연습장을 발견했습니다.
가격도 저렴해서 노리고는 있는데 그걸 파는 사이트가 한곳밖에 없어 심히 망설이는 중.
6.
아까 깜빡하고 적지 않았는데 저희집 봉봉이(=노트북)가 다시 쓰러져서
회생불가능 판정을 받았습니다. 안그래도 저번에 배터리 구입하는 것도
정말 고생고생해서 샀던거라 (구모델이거든요..) 혹시나 하긴 했습니다만
다른 곳에서도 부품구하기 힘들거다, 라는 AS 센터의 말을 들으니 암담해지네요.
7.
아까 (2번에서) 포스팅거리를 찾으면서 우연히 손에 집어들었던 스케쥴러는 2006년도의 것이였습니다.
12월 8일, 봉봉이가 어머니의 손에서부터 제 손으로 넘어왔더군요. 봉봉아 ㅠㅠㅠㅠㅠㅠ
8.
그리고 저 스케쥴러를 보며 저때까지 제가 위클리를 매우 싫어했었단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먼슬리 외엔 안썼더라구요. 그러고보면 저땐 노트에 일기를 따로 썼지요*-_-*
요즘은 일기장도 만들지 않고 블로그도 잘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일기를 쓰다보면 위클리가 모자라
메모란에 날짜를 적어두고 일기를 덧붙이고 있지만요.
9.
집앞의 문방구 중 한 곳이 점포정리를 하고 있는데 10권 이상 할인- 이라는 문구를 보고
연습장도 그러려니, 하고 최대한 두툼하고 싼 놈으로 골랐는데 50% 할인이라 기뻤습니다.
같은 노트를 한권 더 살까, 하다가 이것도 딴짓만 안하면 꽤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냥 왔어요.
팬더가 그려져있는데 익살맞게 생겨서 표지를 볼때마다 웃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10.
책 안펴고 뭐하고 있는거냐, 나
11.
올해 1월 28일에 구입해서 나갈때마다 들고다니던 연두색 노트를 다 써서
저번주부터 새로운 노트를 꺼내 들고다니고 있습니다. 이번엔 분홍색 쿠키 노트인데
역시 모닝글로리의 500원짜리 미니노트라 표지에 힘이 없어서 지하철에서 쓰기 좀 힘들어요.
두꺼운 표지의 연습장을 꺼내야지, 했었는데 책이랑 같이 들고다니기엔 무거워서
또 미니노트를 꺼내 버렸습니다. 그리고 매번 지하철에서 쓸때마다 후회하고 말이죠..
후회없는 선택이란 힘든거네요. 인생은 양자택일의 연속이로군요..
12.
졸리다.
그러고보니 하루키의 소설은 좋아하지 않지만..
졸리다, 라는 단편은 너무 좋아서 일기장에 베껴놨던 기억이 나요.
수프 위에 몽글거리는 연기, 라는 표현이 거기에 있었던가..
여자친구와 식당에서 자지 않기위해 스펠링맞추기 놀이를 했었는데..
13.
무라카미 류는 직설적인 말과 독설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거침없는 아웃사이더, 의 인상인데 말없는 아웃사이더는 아니고 뭐랄까, 리더격 아웃사이더라고 해야하나, 사람을 주목시키고 또 그것을 싫어하지 않는 그런 이미지인 것 같아요. 대부분의 소설이 일관성있게 어둡고 질척하며 인간의 극을 보여주는 것들이라 그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과 그를 격렬하게 피하는 사람으로 나뉘곤합니다. 아, 류의 이미지를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그가 감독한 영화 '도쿄 데카당스'의 포스터를 찾아 보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대부분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류의 이미지는 그런 것이거든요..그가 좀 일관성이 있기도 하구요. 69와 도쿄의 저편은 이례적인 이야기, 라고 하더군요. 달콤한 악마가 내 안에 들어왔다,의 경우는 짧은 이야기들이라 그런 분위기로 흐를 틈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전 달콤한 악마와 69만 읽었지만요^^;
하루키가 여성적이라면 류는 남성적, 안좋은 뉘앙스의 마초에 가까워서 일본내에서도 두 무라카미를 비교할때 그런 표현을 자주 쓴다고 해요. 스스로가 직설적이기때문에 에둘러서 아름답게만 표현하는 (이라고 표현했음) 하루키의 문체도 굉장히 싫어해서 초반엔 인터뷰에서 대놓고 자신은 하루키가 너무 싫다, 라고 말하기도 했더라구요.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하루키는 쓴웃음을 지었다고 하구요. 하루키는 류의 문체가 강렬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싫어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 함께 있는 자리도 못마땅하다, 라고 말했던 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진 것인지 아니면 공통점을 찾아낸 것인지 많이 친해진 것 같더라구요.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습니다만 하루키의 인터뷰(인지 에세이집인지)에서 그가 키우는 고양이 중 한마리는 어느날 불쑥 나타난 류가 주고 간 것이라는 말이 있었거든요. 하루키의 팬클럽에서 본건데 시간의 힘이란 굉장하단 걸 깊게 깨달았기 때문에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요시모토 바나나도 자신의 스승은 무라카미 류, 라고 이야기하고 그 역시 바나나의 소설에 머리글을 써준 것으로보아 의외로 둥근 사람일지도? 아니면 바나나가 의외로 강렬한 여자인거던가...둘중 하나겠지요..이래저래 재미있는 사람 같아요:D 인터뷰나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찾아볼 정도는 아니지만 발견하면 빼놓지 않고 읽게 되네요:)
14.
하루키의 글은 좋아하지 않아, 라고 했지만 생각해보니 토니 타키타니도 좋아했었네요.
영화는 결국 보지 못했지만 이것때문에 팬클럽도 가입했었으니까..
그렇지만 여전히 졸리다, 라는 단편이 더 좋습니다. A4 한장 조금 넘는 분량이였던 것 같은데..
15.
어느새 열두시. 다시 책을 펴야할 때로군요..아아 싫다ㅠㅠ
주말인데ㅠㅠ 비도 그쳤는데ㅠㅠ
초콜렛이 먹고싶어요~ 빠닥빠닥한 빈츠도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