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 가 보면 십인십색이라는 속담이 실감난다. 모든 동물은 어떤 것에는 놀랄 만큼 적응이 되어 있는 것 같지만, 다른 것에는 가망 없을 정도로 어울리지가 않는다. 참게는 <<보그>>의 페이지를 장식할 일이 결코 없을 것이고(꼭 작은 군용 철모에 휜 다리를 달아놓은 것처럼 생겼다), 기번을 읽지도 못하겠지만, 심해 생존 분야에서는 발군으로 상어한테도 잡아먹히지 않는다. 그는 이따금씩 대양 바닥을 슬그머니 가로질러 연체동물이나 한 마리 움켜쥐며 고적한 삶을 즐기고 있다.
 
<<알랭 드 보통>> 동물원에 가기 中
 
 
 
 
+ 알랭 드 보통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 사람, 부시시한 파마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퉁명스러운 여자 아니였어? 하고. 나중에 찾아보니 내가 떠올렸던 그 사진은 아멜리 노통브의 얼굴이였다. 윽!
 
+ 사진은 영남일보에 나왔던 물고기 먹는 다람쥐
 
+ 그냥 저 문단이 마음에 걸려서 올리고 싶었다. 사실,
 
 
  동물들이 결국 그렇게 이상하게 보이게 된 것은 자연환경에 적응했다는 표시다, 하고 다윈은 말했다. 레전트파크 동물원에서는 그 말을 의심할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스리랑카에서 온 슬로스 곰의 입술은 길고 움직임이 좋으며, 위쪽 앞니 두개가 없다. 그래서 집에 들어가 있는 개미나 흰개미를 편하게 빨아낼 수 있다. 반면 식당에서 점심을 사 먹는 사람이라면 자기 얼굴이 그렇게 독특한 모양으로 바뀔까 봐 걱정을 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나는 진흙탕에서 뒹구는 타르 색깔의 난쟁이하마들을 지켜보며 아이스크림을 마저 먹다가 우울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머릿속에는 '공룡'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 하마들이 공룡을 닮아서가 아니라, 환경에 적응을 제대로 못해 목숨이 위태로워진 본보기로 그 말이 떠올랐던 것이다. 세상에는 이제 난쟁이하마가 몇 마리 남지 않았다. 아프리카에 있는 그들의 자연 서식지의 미래는 그들보다 더 유연하고, 더 호색적인 가젤 같은 것들의 차지가 될 것이다.                                                                                                                      
 (동물원에 가기 中)

 
   이 부분을 올리는게 나았을지도, 란 생각이 들어서 덧붙여본다.
   올린 문장의 윗 문단이였음.
 
+ 리뷰 써야하는데 (먼산)
 
+ 북꼼 문학동 마지막 리뷰책들이 도착했습니다:D  빅피쉬님, 주소 좀T_T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