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튀어! 中에서

2006. 9. 11. 00:00 from Book

 모모코를 데리러 간다기보다 지로 역시 외할머니를 만나고 싶었다. 일이 너무 급하게 흘러가는 게 두려웠다. 마구잡이로 내달리기 시작한 수레를 일단 멈춰놓고 싶었다.
 
 호리우치 빌딩의 인터폰을 누르자 일하는 사람이 받더니 곧바로 외할머니가 건네받아서 "어서 오너라" 하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모모코에게 이사 간다는 이야기를 들엇는지, 지로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한 말투였다.
 

(중간 생략)
 
 외할머니가 말했다. 지로가 오기 전부터 모모코를 달래고 있었던 모양이다.
 
 "지로도 그렇게 해라. 여기는 방도 많아. 한두 군데 고치고 가구 몇 개만 1층으로 옮기면 너희 방 두 개쯤은 금세 만들 수 있어. 잠시 아버지 어머니와 떨어져서 살아져보는 것도 괜찮다. 네 엄마가 기어코 오키나와에 가겠다면 지로와 모모코는 여기서 살아라."
 
 지로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앞으로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결단을 내려야 하다니,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가쿠슈인이라도 걱정할 거 하나도 없다. 지로도 모모코도 호리우치 가문의 혈통이야. 그저 남들 하는 대로 공부하면 얼마든지 따라갈 수 있어."
 
 
p 363, 366
 
 
 
 사소한 문장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내가 잠시 싫어지기도 했음ㄱ-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