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저..

2008. 8. 13. 21:06 from Jellybean


난 그저...
맥주가 마시고 싶었다.
차가운 맥주 한캔을 사와 냉동실에 넣어두고
살얼음이 얼 때까지-
캔의 겉면에 하얀 성에가 송글송글 맺힐 때까지-
자학과도 같은 그 시간을 견디고 나면
사각사각거리는 소리와 함께 목을 타고 넘어갈 그 맥주가..
맥주가 마시고 싶었다.

게으르니즘도 극복한 채 후다닥 씻고
머리도 다시 올려묶고 나갈 채비를 하는데
우리집 구여사 (울 엄마-_-)가 따라나오셨다.

놀이터가자고...

맥주 사서 놀이터가서 마시면 되지~라고 하셨음서
내 맥주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시는 울 어매..
아놔, 내가 마시고 싶었던건 KGB랑께요;ㅁ;
그거 슈퍼에서 안파는데!!!!!
울며 따라갔다 대충 엄마를 방치하고 맥주사러 튀려는데
투덜대시면서 다시 따라오시는 울 어매-_-
딸내미가 맥주 딱 한캔만 마시겠다는데 왜이리 태클이신지..
결국 구여사의 궁시렁스킬에 져 그냥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아놔, 맥주...
맥주...
맥주..........


언제 마지막으로 마신건지 떠올려보니..
아무래도 4월에 닭과 함께 마신게 마지막이지 싶다..
..........맥주 마시고싶어...(울먹)


Posted by 젤리빈 :